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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놀자

배후령라이딩(추석 춘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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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령라이딩(추석 춘천 여행)

배후령에서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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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매번 춘천라이딩의 괴로웠던 기억은 돌아오는 순간 망각하고
언제든 쉽게 다녀올수 있는곳이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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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자전거 타고가서 놀다가 돌아와서 저녁 먹을만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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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완도/당진 등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비소식이 있어서, 가깝고 여차하면 도망치기 만만한 춘천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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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안가본곳을 가보자!!
소양강댐 안가봤고 거기서 윗쪽으로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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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령? 들어본거 같은데 안가봤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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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녀온 춘천코스 지도를 참조해서 
순환코스로 원을 그리며 코스를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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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루트 파인딩도 안하고 추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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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평일에 쌓인 피로가 안풀렸고
춘천을 얕보며 다섯시에 맞춰둔 알람을 
30분만 더를 네번을 더하다가 일곱시에 일어났다.
투어인데 늦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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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에 도착한 촤종(11시 18분)

아침을 먹고 여덟시에 나와서 열한시에 춘천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고글까지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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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j가 아닐지도 모른다.
맨눈으로 자전거 타는게 얼마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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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처녀상 누님

첫 목적지는 소양강댐이다.
가는길에 소양강처녀상 누님께 기도를 했다.
"안전하게 돌아올수 있게 해주세요"
예전에는 "여자친구, 평온한 마음" 이런걸 빌었는데...
부질없다. 안전이 최고다.

처녀상누님과 함께 찍은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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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댐
춘천역에서 멀지 않은곳에 소양강댐이 있었다.
모든댐은 높은곳에 있고 산을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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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때 춥길래 긴팔에 질렛입고 왔는데 쨍쨍한 햇빛에
덥긴 했지만 이정도면 샤방이라 할만했고 올라갈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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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소양강 댐

저 멀리 돌과 자갈, 그리고 모래로 만든 돌벽옆으로 물길이 나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더 멋있는곳이였다. 장관이였다.

가까이서 본 소양강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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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맑은공기와 선명한 날씨 덕분에
엄청 멀리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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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안쪽으로 보이는 소양호

댐 안쪽으로 배가 정박해 있는 넓은 호수의 모습이
댐 바깥쪽으로는 깊은 골자기로 물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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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바깥쪽으로 골자기

상반된 너무 멋진 경치에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싶어서
오래 머물다 갔다.

소양강댐에서 촤종
물 조형물이랑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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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후령

배후령길에 진입하는길에 만난 자전거 도로 안내도

소양강댐을 내려와서 조금만 가면 바로 배후령길 이였다.
이곳은 무려 "자전거 우선도로"였다.
포장된 산길의 자도라니 너무 좋았다.

배후령길 자전거 우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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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만큼 혹은 그보다 더 긴 업힐이지만 
정신을 놓고 가다보면 가파르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갈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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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이 나와서 힘들면 차도 사람도 없는곳이라
길을 쪼개서(와리가리) 가면 그럭저럭 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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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길 공동묘지도 있고 
몰려온 구름에 어두워진 날씨라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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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랑 굉음을 내는 스포츠카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이상한 상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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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람들이 나쁜 마음 먹고 날 치고 가면 어쩌지?
아무도 없어서 내가 해를 입어도 아무도 모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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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두려운 생각을 하다보면, 지금 힘들다는 생각을 잊게 해준다.
그렇다 보면 촤종은 배후령에 도착했다.

배후령에서 촤종
반대편 정상표지판에서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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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웅장한 정상석을 바란게 아니기에 
표지판에서 촤종 포즈로 사진찍고 가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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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있네? 열심히 사진 찍으며 놀다가 
어두워진 날씨에 내려가기로 했다.

피곤하고 힘들어서 얼굴부은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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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다음 목표는 화천댐이다!!
날씨가 어둡고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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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중간에 있는 편의점에서 
보급하고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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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1+1이길래 물 두개랑
커피하나, 빵하나를 사서 먹고 마셨다.
(이때 물을 많이 마셔둔건 참 잘한거 같다.)

다운힐중 만난 편의점에서 하는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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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천댐이 평화의댐이라고 (잘못)알고 있었다.
오늘의 순환코스에서 돌아가는길이지만... 재밌을것 같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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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가는길에 만난곳

파로호를 따라 달리는길은 재밌을법한데...
늦어지는 시간과, 어두운 날씨로 무서웠다.

파로호
공기는 맑아서 시아는 좋은데 구름껴서 어두움
화천 꺼먹다리
화천댐 가는길
화천 딴산유원지

화천 딴산유원지에 떨어지는 폭포수 주변으로
추석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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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점점 관광지와는 멀어지는 느낌이였다. 여기 맞나??
이런곳에 댐이 있을까? 저 멀리 댐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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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산속으로 들어갔고, 그 끝에는 닫혀진 철문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온 사람이(군인 혹은 수자원공사 직원 추정) 돌아가라고 정중히 손짓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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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쫄보 촤종은 멈춰서 댐 구경도 못하고 빙글 돌아 다운힐을 타고 내려왔다.
화천댐은 관광보다 군사적 목적이 더 큰것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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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시내
이제 이번 라이딩의 킬링스팟은 다 봤다.
화천 시내에 들려 숨을 돌리고 돌아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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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복권이랑 음료수를 사고 마실만한 곳을 찾다가.
화천공영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화천공영버스터미널(여기서 동서울가는데 세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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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 다 봤는데 버스타고 집에 갈까?
버스를 타도 도착시간만 3시간이 걸리고
다음차가 언제 있을지 모르니 
그냥 전력으로 달려서 집에 돌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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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물관

화천박물관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북한강을 바라보며 사온 음료수를 마시며 
네이버&카카오 지도를 펴서 남은거리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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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내가 간 짜온길로 가라 하고 
네이버는 춘천댐 방향으로 돌아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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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짜온길이 빨라보여서 카카오를 믿고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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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다리터널
만들어온 코스에 의하면 다섯개의 업힐중 세개를 넘었고
두개만 더 넘으면 되는데 이번고개가 배후령보다 더 힘들고 길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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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껴서 어두운 날씨에 잠깐 나온 햇빛에 
비쳐진 내 몸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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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고 있지만
해지기 전에 갈수 있는거리라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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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고 새로운 각오로 낑낑거리며 길을 오른다.
자전거 비비와 허브로 추정되는곳에서 잡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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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 집에 데려다 줄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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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희미해져가지만, 아무생각 없이 한발한발 페달을 돌린다.
얼마나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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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에 고도계가 끝을 모르고 오르던 오르막이
연두색 완만한 지형이 보인다.
이제 500미터만 더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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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뭐야?
길이 막혔다. 정말 조금만 가면 넘는건데 막혔다.
(그 당시 나는 이길을 다 오르면 부다리 터널을 지나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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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 터널을 넘는것도 무서운데 그 길마저 막혀 있다.
넘어갈까?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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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회 결정?

가로막힌 부다리터널 우회로


부다리터널 우회로(인건 나중에 알게 됨)가 막혀있다.
길이 왜 막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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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악!!
힘든 언덕을 다 넘었고 이제 내리막 한번만 내려가면 되는데.... 길이 막혔다.
빨리 집에가서 물고기 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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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길이 정말 막막했다.
얼마전에 강원도 진부에서도 DNF 했는데
이번에는 멈추기가 정말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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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쉴때 네이버지도가 춘천댐 방향으로 돌아가라고 했었는데 이유가 이거 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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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코스)짧은거리 고각 vs (네이버 추천)먼거리 낙타등
나는 원래 코스를 선택했고, 결국에는 고각의 먼거리 낙타등+야라를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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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지
당시에 판단한 선택지는
1. 화천시내로 다시 돌아가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돌아가기
2. 지금껏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기
3. 북한강을 따라서 춘천에 감(네이버 지도 추천)
하지만 동쪽으로는 길이 없으니 화천시내로 다시 돌아가 강을 건넌후 춘천댐을 거처 춘천에 돌아가기

이렇게 세가지 였다.

하지만 돌아와서 지도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막힌곳은 부다리터널 우회로였다. 커뮤니티글들을 보면 무시하고 가라는 의견이 많다.
그냥 넘어가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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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라이딩에 지쳐 낑낑대며 올라온 업힐을 내려가는건 정말 순식간이였다.
아까는 낮이였는데 더 어두워진 화천시내였다.
낼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내어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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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가는길
초행길에다 도로가 공사에 따른 수정되는 길이라 지도를 신뢰할수 없었고 
체력이 떨어졌는데 낙타등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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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표도 있고 
상식적으로 북한강 따라서 쭉 내려가면 될테니깐 
해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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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가져서 점점 어두워진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상관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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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절 이시기에는 해가 금방진다.
여섯시가 되고 가야할 길은 25km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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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라면 한시간이면 가겠지만
체력도 떨어지고, 힘든 상태라
공사중인 도로에서 아무렇게나 바닥에 앉았다.
안정된 인도도 없고 차가 지나가지만 지금은 상관 없었다. 조금 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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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공사중인 도로(그나마 공사가 완료되서 앉기 좋아보이는 곳에 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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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보니 여섯시가 넘었다.
지금 지하철을 탄다고 해도 아홉시에 집에 들어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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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전화했다.
"엄니!! 나 늦었어.... 도로가 막혀각고
춘천 다 왔는데 다시 화천 돌아갔다가 가서 늦었어
오늘안에 집에(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갈께
먼저 식사하고 주무쇼"
※ 괄호속 말은 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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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라이딩
여섯시가 넘어가자 해가 금방 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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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글을 가져와서 조금만 빨리 달렸다면
- 소양강댐에서 적당히 한눈팔고 시작했다면
- 배후령에서 사진 좀 작작 찍었다면
- 화천댐 볼것도 없더면 스킵했다면
- 애초부터 크게 돌아서 이길로 들어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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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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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라 계획이 없어서 자전거 라이트를 가져오지 않았다.
다행히 후미등은 달고 다녀서서 뒤에서 나를 인식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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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지방도는 가로등이 없었다.
대신 도로를 안내하는 유도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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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어떤지 모른다.
유도등을 따라 도로라고 인식되는 곳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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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이 있을수도 있고 장애물이나 위험요소 또랑등이 
있을지 모르지만 노면상태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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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뒤에서 오는 차량이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들이받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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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등도 없을때는 뒤에 오는 차량을 기다려서 
차량의 불빛을 보고 거리를 함께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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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개터널

평소에는 들어가기 싫어하는 터널에는 그나마 조명이 있어서 들어갔다.
힘들지만 도망갈 곳은 없다. 주위에는 민가도 없다. 도와달라고 할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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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서 끝내야 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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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비상이 되었고
즐거움이 두려움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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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지만 피곤한줄 모르고 
온 신경을 노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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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만큼 달리자 공사중인 도로는 끝난것 같다.
큰 도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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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지나고 알았다. 그곳은 춘성교가 있는 춘천댐 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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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 이곳이 춘천댐이라는걸 상상도 못했다.
아니 어쩌면 너무 힘들어서 뇌로 가야할 피가 돌지 못해
정상적인 사고를 못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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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드는 생각은 
"어디로 가야 1. 교통량이 적을까? 2. 더 밝을까?" 였다.
춘성교를 넘으면 차는 없지만 어두운 시골길이 나올것 같고
큰 도로는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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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 카카오지도로 검색해봤는데
멀지 않은곳에 자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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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교에서 조금만 가면(3.2km) 뒤에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고 
그 앞에 있는 교차로를 건너면 자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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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만 견디면 자도를 탈수 있다.
그래서 나는 큰길로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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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힘을 짜내서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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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를 무심코 지날칠까봐
몇번씩 확인하면서 드디어 자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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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매대교인증센터와 연계된 자전거길 같았다.
박사로 인근 자전거길은 조명도 잘되어 있고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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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라이딩

고생끝에 자전거길을 만난 촤종

이렇게 편한것을
조금전까지만 해도 지옥이였는데 이제 천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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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로된 자전거길에 들어오자
고양이 한마리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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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협을 가하려고 하는게 아닌데... 자꾸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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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인데.... 저 작은 고양이는 나의 존재로 인해 자전거길이 지옥이 된것 같았다.
바보야!! 옆으로 피하면 되지 왜 자꾸 앞으로만 도망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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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춰줄까 고민하다가 천천히 갔다.
한참을 가서야 고양이는 옆길로 피해 어둠속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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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매대교 인증센터

그렇게 달려 신매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매년 한번 이상은 왔던곳.... 올해도 왔네!! 여기서 부터는 눈감고도 찾아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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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 가는길

해가 저문 어둠속 한시간 동안의 라이딩은 
경험하기 싫을만큼 정말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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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2교

슬금슬금 춘천역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 ITX타고 조금이라도 빨리가서 저녁을 먹을까?
- 뭐라도 먹고 천천히 지하철 타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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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가 지하철보다 빠르긴 한걸까?
배차시간까지 생각하면 지하철이 나을수도 있고
통상적으로는 지하철이 자주 멈추긴 하지만 
결론적으론 먼저 오는거 타는게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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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먹어서 더이상의 근손실을 막고 지하철에서 쉬어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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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소양강누님

춘천시내에서 복권 한장사고
소양강 누님을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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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히 돌아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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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시 전화 했다.
집에 자주 전화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무사함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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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할말이 없어서 밥먹고 간다고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밥집을 찾았다.

라이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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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가는길
맛집 찾을 힘이 없다.
건너편에 있는 식당 아무데나 가서 막국수를 먹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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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식당이 있었는데, 자전거 세우기 편하고 불켜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이름이 "춘천스카이워크 닭갈비 막국수" 이렇게 지은 이름인줄 알았다면 안가는건데
겉모습만 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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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33분 가민을 종료 했다. 라이딩은 끝났다.
여기서 식사를 세시간 동안 해도 집에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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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면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
식당에 들어가니 테이블 한곳만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근데 그분들은 주인분 내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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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되요?"
"뭐드시게요"
"어......(메뉴판을 보고) 막국수요"
"해드릴께요"
"곱배기로 주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잡아 헬멧과 장갑 등을 벗어두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로 가면서 클릿슈즈 커버를 끼우다 갸우뚱 했다.
여사장님은 "힘드신가 보네 자빠질라 하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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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건 맞는데 말짱해도 클릿커버 끼울때 꺄우뚱 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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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비누칠을 해도 거품이 안나는걸 보면 땀을 많이 흘린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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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를 하고 나와 오늘의 라이딩을 인스타 스토리로 올렸다.
음식은 30분 가까이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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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부터 하고 처음부터 만들고 계신게 분명하다.
하지만 불만이나 조급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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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백김치와 동치미 그리고 막국수 곱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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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끼= 막국수 곱배기

사진 한장 찍을틈도 없이
여사장님은 이렇게 먹는게 맛있다며
동치미 국물을 막국수에 부어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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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맛있게 먹는거 갈쳐주는건 좋은데
사진은 찍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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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이였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내색하지 않았다.
그럴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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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짜르고 막국수를 먹었다.
두번? 세번 씹은거 같은데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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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넣기 무섭게 사라진다. 뭐지?
오늘 제대로된 곡기를 먹은게 없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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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진 저녁

사실상 첫끼다.
맛있었다. 만족감 있는 첫끼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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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진짜 맛있는건지..... 고생끝에 먹어서 맛있는건지는 모르겠다.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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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춘천

지하철에는 나말고도 다른 자덕분들이 계셨다.
아마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타신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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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길이 힘들고 저분들이 쉽고 하는 생각은 없었다.
나는 춘천 처음 올때는 표정으로 울었고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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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대단한 도전 잊지 못할 경험하고 돌아가는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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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내 몸에서 썩은내가 난다.
한여름 땀냄새는 목이랑 귀뒤를 빡빡 닦으면 사라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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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땀냄새라 녹축됐는지 
내가 더 늙어서 그런지 
오늘의 고생이 진땀으로 나와서 그런지
아직은 이른 기모져지를 입어서 그른지 
이 모든게 함께 이뤄 그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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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지만 냄새가 역하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괴롭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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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에서는 주변 사람들과 떨어져서 앉았고
7호선에서는 자리가 있어도 멀지감치 떨어지고 서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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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은 분명히 아름다웠고
배후령도 자전거 탄것처럼 힘들었다.
날씨가 조금만 맑았다만 파로호도 좋았을거 같고
이번 기억으로 돌아오는길도 잘 짜면 좋은 코스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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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고 아찔했던 기억은 남기되
힘들었던 기억은 미화시키자 좋은기억으로 남겨서 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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