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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놀자

강원도 비석수집 라이딩(운두령-가리재-진고개-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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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장평-운두령-가리재(방아다리약수)-진고개-대관령-강릉 여행기 입니다.
2. 전체적인 느낌은 화악산을 세번(길고 험한 오르막) 오르는 기분입니다.
3. 가리재(방아다리)는 국도를 피하기 위해 넣은 길입니다.
 3-1. 가리재는 오늘 간 업힐중 가장 험한곳(5km 업힐, 순간고도 20%) 입니다.
4. 초행길이며 전체 코스가 업힐이라 더 힘들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5. 배추, 대파, 당근 등 넓은 밭에서 키우는 싱그러운 농장물에 눈이 시원했습니다.
6. 거리가 짧고, 높은고도에서 시작하긴 하지만 기본이 1000m인 강원도 고개들의 라이딩은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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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을 만난 촤종

상상하는대로 이루어 진다. 강원도 비석수집 라이딩
<장평-강릉 여행기를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한 어투로 세세하게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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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배경
내가 사랑하는 설악
'22년 5월 사람들이 용속... 용속하길래 겁없이 용문에서 속초를 다녀온걸 시작으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조침령 등 44번 국도와 설악 인근에 고개와 령들을
시간이 날때마다 넘어서 양양과 속초, 고성에 다녀오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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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설악의 줄기들은 너무 아름답고 소중해
근데 매번 설악만 갈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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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거지
분명히 설악 못지않은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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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년말부터 영동고속도로 라인(혹은 근처)에 백두대간 비석 수집하기로 마음먹었고
올해 말복이 지나고 겨울이 되기 전인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고 추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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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배경
투어 가는데 몸에 제일 잘맞는 빕숏(라파)이 심하게 망가졌어 조금씩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어느날 빡하고 속이 비칠만큼 상해버렸어 패드는 멀쩡한데 입으면 위험 할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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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 한 시즌 반 정도 입은거 같아!!
추측하는 원인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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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착용 후 바로 세탁하지 않은 것
2. (어쩌면) 내 몸보다 작은 사이즈였나?(170/69Kg =>S사이즈)
3. (어쩌면) 착용할 때 험하게 입었나?
4. 내구성이 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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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라이딩은 라x x 빕숏을 입고 갔어
사xxx 빕숏도 있긴한데 라xx 빕숏이 나을것 같았어
라x x 입고 장거리 안해봐서 걱정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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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동서울 출발 장평 가는 노선의 버스를 예매했어!
동서울-원통은 일주일전에 매진이거나 간당간당한데
장평 노선은 그보다 널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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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준비했어
3일전(토요일 출발, 수요일 예매) 버스표 예매하고 
팔토시랑 장갑도 새로 구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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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수명이 다한 뒷타이어를 버렸어
그리고 앞타이어를 뒤로 보내고 앞휠에 새 타이어를 장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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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에 기름칠도 FM으로 하고 공기압도 95로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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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갈 옷이랑 셀카봉, 고글도 미리 챙겨놓고
당일 보급식으로 먹을 미니식빵까지 구입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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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조퇴(??)까지 해서 
한우 육회 사다가 비빔밥 해먹고 일찍먹고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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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설레지만 두려운 도전에 앞서
할수 있는 준비와, 아는 노력을 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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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반에 살짝 깨서 뒤척이다가 네시반에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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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첫차 기다림


동서울터미널에 가기 위해 2호선 첫차를 타러 갔고
2호선에는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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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강릉행 고속버스(장평-진부-횡계-강릉 이렇게 멈추는 듯함)
짐칸에 자전거를 넣었음(짐이 없어서 여유 있게 넣음)

아슬아슬할 줄 알았는데 2호선 첫차를 타고 가니 
해당노선 시외버스 첫차(6시 40분)  타기가 여유로웠어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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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먹는 보급
한번에 먹기 살짝 큰 식빵

버스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식빵을 뜯어 먹었어!!
살짝 클수 있는데... 오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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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도착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1시간 50분 걸린다는 버스는 
한시간 더걸려서 2시간 50분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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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터미널 버스시간표
장평시외버스터미널

숙련돼서 간결하고 빠른 동작으로 버스에서 자전거를 꺼낸뒤
마음을 잡고 출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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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장평-운두령 90분, 25km)
일전에 구룡령 라이딩 할때 알게된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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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구룡령
우회전에 하면 운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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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구룡령 가는데 
운두령 가는 아저씨 두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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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이 궁금했고 이번 코스에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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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부터 운두령까지는 계속 오르막이야(획득고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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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맬만한 곳은 아닌데
gpx를 잘못 넣어서 살짝 돌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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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오르막이고 호흡이 터지기 전이라 체감상 더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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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밭 이뻤음
이건 배추

도로변에 보이는 대파밭에
빽빽하게 심어진 파의 푸르름에 심심하지 않게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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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뜨겁긴한데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씻겨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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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기념관

이승복기념관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운두령 업힐이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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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킬로 동안 350m를 올랐어
운두령은 오대산국립공원 중 계방산 자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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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풀어 놓은것 같은 하늘을 보며 힘을 내서 페달을 굴렸어

물감을 물어놓은것 같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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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덥다고 평지만 탔더니 오랜만에 맞는 업힐은 힘이 부쳤어
안쉬고 오르고 싶었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업힐에서 한번 쉬고 올랐어

실제로는 더 부담스러운 헤어핀

화악산 올랐던 느낌이랑 비슷해
가면 가는데 끝나지 않는 오르막이야

조력발전기

멀리 조력발전기가 보였어
저기가면 정상이겠지?

운두령

1089m 운두령 정상에 도착했어
여기는 계방산탐방로 입구 이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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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관련 공사를 하는지 큰 차들 신경이 쓰였고
아직 올라야 할 고개와 령이 세개나 있기에 성취감이 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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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상석 두개, 표지판 두개가 있어
운두령을 중심으로 홍천과 평창으로 지역이 나뉘고
각각의 지역에 정상석과 표지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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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헬멧을 벗으니깐 머리를 감은것처럼 땀에 머리가 젖어 있었어

운두령 정상 표지판(평창)
운두령 정상 표지판(홍천)
운두령 정상석(평창)
운두령 정상석 (홍천)

나는 분명 이곳에 다시 올거지만
처음와서 그런지 네개의 정상석과 표지판에서 30분동안 사진을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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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동안 살이 엄청 많이 쪘고
+
고된 코스에 지쳐서 이쁜 사진이 안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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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운두령을 넘고 구룡령을 넘어 속초로 가서 물회를 먹는 코스도 타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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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약수(운두령-가리재(밀브릿지),  63분, 15.7km) 
떨어지지 않지만 화장실만 들린뒤 길을 재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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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식길은 속사재를 넘어 경강로(국도)를 타고 대관령을 가는게 정석 이겠지만
보다 안전할것으로 예상되는 길로 가기 위해 국도길보다 산길을 코스에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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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방아다리 약수길이 있길래 
편의상 방아다리고개라고 불렀는데 이 고개의 정식 명칭은 가리재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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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에서 내려와 국도가 아닌 산길 도로로 방향을 잡고
체력회복을 위해 케이던스로 페달을 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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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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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운두령을 넘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이고 회복할 시간도 없이 바로 업힐이야!!
스트라바에서 "방아다리 극악존"이라고 불리는 이 구간의 순간고도는 19.8%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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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넘어 기온도 올라가고
너무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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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와리가리 했던 흔적ㅋㅋ

나중에 코스 segments를 보니 나는 이 구간에서 와리가리를 했어
이 코스 시작부터 물이 떨어졌어
심장이 한계까지 갔고 끌바도 좀 하면서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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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 약수(밀브릿지)

막상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어
성취감이 들지 않았고 바로 쉬지 않고 내려가기로 했어
정상에서 1.6킬로 정도? 아주 조금만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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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릿지가 있어
이곳은 방아다리 약수라고 조선시대부터 유명한 
30가지 미네랄에 치유를 위한 약수터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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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은 없대!! 근데 건강에는 좋대!!!!!
200미터만 걸어가면 맛볼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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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도 멀고
공공재인 약수를 마시기 위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게 거부감이 들어서 안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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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이곳에서 밥도 먹을수 있고
미술관, 전나무숲, 카페 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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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으로 간거라면
한번 들려서 맛은 없지만 몸에 좋은 물을 마시면 좋을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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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가리재지만 내리막은 금방이었어
완만하고 길 다운힐은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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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가리재(밀브릿지)-진고개,  120분(휴식포함), 26.8km) 
가리재를 내려와서 다시 국도를 탔어
시내로 보이는 곳도 있는데 편의점은 안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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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멈춰서 검색해보니깐
진고개 가는길에 gs오대산점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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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로 가자!
간만에 평지를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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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오르막을 오른뒤 만난 평지라
신나게 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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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지칠때쯤 편의점이 나왔고 라이딩 중 처음으로 엉덩이를 바닥에 붙였어!!
여기서 보급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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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떨어졌고, 밥먹을 시간도 없는데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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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옆 당근밭

여기 경치가 꽤 괜찮았어!
(어쩌면 이제야 주변이 보이게 된건지도 몰라)

좋아하는 보급식

보급으로
빵이랑, 포카리, 물, 커피를 사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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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몰랐는데
자전거 탈때 입맛이 없는건 탈진해서 그런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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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탕 같은거 먹으면 도움이 될거야!!
먼저 포카리를 털어 넣은뒤에 빵을 뜯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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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먹는데 맛있진 않아!
배고프면 안되고, 힘내려고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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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인데 넓게 펼치진 밭 덕분에 눈이 시원했어
자세히 보면 당근(??)이랑 파인데 심어진걸 보면 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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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보면서 약간 멍한 상태로 우물거리니깐 빵이 사라졌어!
커피에 빨대를 꼽아 마셨는데 너무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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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뜯어서 물통을 채우고, 남은 포카리를 원샷했어!!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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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서 12킬로, 한시간 조금 안되게 달리면 진고개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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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달린 고개에 비하면 완만하고 갈만한 길인데 
이미 앞선 두개의 고개에서 힘을 다 써버렸어

오늘 입고온 라xx 빕숏은 몸에 안맞는게 확실해
말과 글로 상세하게 표현할순 없는데... 소중이가 불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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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할수 없는 불편함으로 오늘 투어중 최소 세네번은 멈춘거 같아
이건 한강에서만 입고 투어갈때 입을걸 새로 하나 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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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두시가 넘어서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아스팔트에
그늘도 없고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에.... 10% 오르막 이라는
표지판을 보자 자연스럽게 클릿에서 내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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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널 지나서 소중이 포지션을 바꾸고 끌바했음

살짝 끌바를 하고 다시 호흡과 심박을 안정시키고 다시 안장에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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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자가자 하면서 한발한발 페달을 돌리다 보니깐
산과 도로가 아닌 하늘 보이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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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가까워 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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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힘이 없다가도 정상임을 알게되면 힘이나

진고개 정상

진고개 정상은 앞선 두개의 고개에 비해 극적이라 표현될 만큼 경치가 좋았어!!
여기도 정상석 하나 있으면 좋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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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 고개를 넘어서 계속 가면 주문진이야
자덕이자 물덕이 나는 물고기도 좋아하는데
앞으로 진고개를 넘어서 주문진 갈일이 분명히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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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세개나 넘었어!!
오늘 왔던 세곳 중에서 제일 성취감과 만족감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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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를 오른 촤종
땀딱고 다시 찍었음
나는 촤종이야!!
잠시만여!! 정지정지!!
어디까지 가세여? 같이갈래요?

이곳 진고개 정상에는 휴게소가 있었어!
영업을 하는지 폐업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빠르게 구름인지 안개인지 지나가는게 스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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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차장이 넓었는데...
그늘이 있을만한 곳에는 사람들이 차박을 해서 가까이 가기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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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난 이곳에서 40분동안 머물렀어
바닥에 앉아 쉬고,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갔다가, 놀다 보니 시간이 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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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 두번밖에 안썼는데
화장실 갔다 오는길에 고글도 떨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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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진고개-대관령,  112분,  28.8km) 
이제 마지막 업힐 대관령을 향해 달렸어!
많이 달린거 같은데 절반 정도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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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다운힐을 내려가 다시 국도로 들어갔어
장평터미널에서 고개들 넘지않고 국도로만 왔으면 금방 올 거리를
한참이나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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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갔다고 들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역풍이 불어
지금껏 넘었던 고개들을 오를때는 북쪽으로 가서 바람의 영향이 적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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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동쪽방향 라이딩으로 역풍을 정면으로 맞아서 속도가 안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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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이정표에 대관령 표지판이 있는걸 보면 맞게 가는것 같기는 한데
힘이 다 빠졌어!! 기계적으로 페달을 돌렸고 어디쯤 온줄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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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까지 달렸던 도로에 비해 차들이 많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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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르막에 멈춰서 쉬는데 무밭이 보였어
이곳엔 수확을 끝낸 밭이었는데 상품성이 없어서 버려진 무들이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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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냉장고 야채칸에 있는 무보다 신선해 보이는 많은 무들이 버려져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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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표지판은 봤는데 대관령인가?

끝날것 같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니 눈이 시원해졌어
대관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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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은 아닌데 배추밭이었어
한눈에 봐도 넓은 밭에 배추를 심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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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배추밭이야
일부러 이 시기를 맞춘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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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지역 비교적 낮은온도에 찬바람 맞고 자란 대관령 배추가 가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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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배추밭

체력과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사진 스팟 찾아서 사진 좀 찍어가고 싶은데
눈에만 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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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인근 깔딱고개 몇개 넘다 보니깐
하늘이 새캄해졌어!!

갑자기 하늘에 엄청난 구름이 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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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따가운 햇볕에 고통 받으며 오다가
새캄해진 하늘에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추워진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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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굶은 빗방울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어!!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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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구름인가? 안개인가?
높지 않은곳에 빠르게 연무가 흘러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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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을 갖게 만드는 검은 먹구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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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비를 피할곳을 찾으며 페달을 밟다보니 대관령에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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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휴게소에서 술호랑이랑 반다비

대관령에 온게 반갑다는 마음보다 새캄한 하늘아래 비를 맞지 않고 이곳에 온것에 안도했어

대관령양떼목장(갈여유가 없었음)

들러볼까 마음먹었던 이곳의 명소인
양떼목장이나 선자령은 일단 안중에 없었어
체력은 다 떨어져서 일단 쉬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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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들린뒤, 휴게소에서 1리터 짜리 물이랑, 포카리 큰거 한캔을 사왔어
물통에 물을 채우고 마셨어! 마시다 남은건 손도 씻고 머리에 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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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쫄쫄이 입은 사람이 머리에 물을 부으니깐
주변에 앉았던 커플이 슬쩍 자리를 비켜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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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게 하려던건 아닌데ㅜㅜ
포카리 한캔을 비우고 20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출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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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관령 다운힐(내리막)만 내려가면 되긴하는데...
언제 비가 올지 몰라서 마음을 놓을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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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깐 이번 라이딩에서 제일 중요한
대관령 정상석 사진을 못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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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정상석에서 뻣어버린 촤종
힘내서 포즈를 취한 촤종

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대관령 정상석으로 갔어
10분 동안 쉼없이 사진을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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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을 거듭할수록 얼굴이 늙었어
체감하는것보다 더 힘든가봐
주름도 많고 얼굴이랑 팔에 점같은게 많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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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늦었고 몸은 지쳤어!
(비를 맞으며 다운힐을 내려가면 위험하니까)
비가 쏟아질까봐 무섭고 제정신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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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사친시비
신사임당 사친시비에서 바라본 강릉


이제 15킬로 내려가면 강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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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투어를 다니며 자전거를 탔지만
대관령 다운힐은 특히나 급격히 휘어지는 헤어핀이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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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다운힐에서 만난 옛길을 알리는 비석

대관령 다운힐은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이라 속도내고 싶게 만들지만
엄청 구불길이라고 느껴졌고, 차도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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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상태를 떠나서 속도내면 큰 사고 날것처럼 위험해 보였어
앞바퀴 타이어를 갈고 온건 참 잘한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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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있으면 먼저 보내고 
나는 천천히 내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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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다른 라이더를 봤는데
몸을 이리 저리 기울이며 엄청 무서운 속도로 내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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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오래타도 저렇게는 안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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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을 하는데 바닥이 젖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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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를 맞진 않았지만
노면이 젖은 바닥은 피할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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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나봐
아니면 스콜 같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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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곳은 물이 고인곳도 있는데
마른바닥도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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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교적 마른 노면을 찾아서 슬립날까봐 천천히 내려왔어
그렇게 20분 정도? 달리니깐 강릉에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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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강릉에 가보고 싶은 일식당이 있었는데
배도 고프고, 시간이 늦어져서 포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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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속터미널에 갈꺼야!
강릉은 시내에도 업힐이 제법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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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을 알리는 가민의 음악소리와 함께 
강릉고속터미널에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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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속버스터미널 (대관령-강릉터미널,  65분,  20.9km) 
밥은 뭘먹지?
도착시간이 늦는데 토스트 같은거 하나사서 그냥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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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오늘 하루 제대로된 식사를 못했는데 밥은 먹어야 겠어!
뭘 먹지? 다이닝코드로 맛집을 검색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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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킬로 내외 거리에 교동짬뽕 본점이 있었어
그곳에 가서 짬뽕을 하나 시켰어

교동짬뽕
교동짬뽕
교동짬뽕 유명세

세수하고 손 씻고 나오니
무척 매워보이는 새빨간 짬뽕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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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을수 있을까?
면을 먹었는데 잘 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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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지만... 땀을 많이 흘려서 입맛이 없었어
면과 해산물을 먹고 국물을 한번 마신순간 목에서 턱 걸리며
기침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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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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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안먹기로 하고 나와서 터미널로 걸었어!
자전거 탈땐 금방이었는데 걸어가니 제법 멀게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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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달려서 늙어버린 촤종

터미널에 도착해서 19:20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어

복귀 버스티켓

터미널에서 다시 씻긴 했지만 땀냄새가 날텐데 
혼자 앉는 우등버스 좌석을 잡아서 편하게 올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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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km 거리에 1,800미터 획득고도를 쏠라로 타면서
운두령, 대관령 두개의 백두대간 정상석을 수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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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답게 어두운 시간에 나가서 어두운 시간에 들어왔어!!
엄청나게 뿌듯했던 라이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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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백두대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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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사온 호두과자... 버스에서 열심히 먹음
냉장고 털어서 만든 문어랑 소라

집에와서 피로를 날려버릴 소라랑 문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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