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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놀자

용문양양 솔로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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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터
1. 토요일 새벽에 타고간 용문행 열차시간 (용산출발 6시33분 상봉출발 7시 3분)
2. 길 헤매지 않으려면 그냥 설악로만 따라가셔도 됩니다.
  ("안무서운 용문속초코스"가 있는데 200킬로 정도 됩니다 다른글 참조)
3. 전체 코스가 약오르막이고 막판에 뒤짐(우리나라 동고저서)
4. 100KM 넘게 타고 한계교차로에서 선택하셔야 해요(미시령or진부령vs한계령)
5. 미시령은 극악의 고각 / 한계령은 끝나지 않는 까딱고개
   (극단적인 비유 : 미시령이 화생방이라면 한계령은 유격)
6. 현재기준('23.5.13.) 한계령 다운힐에 모래 같은거 많음 굉장히 위험함!! 무조건 감속!!
   (방법이 있다면 한계령 다운힐 피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임)
7-1. 식사(용문)
  - 장거리 대비 식사 메뉴 많음(칼국수, 설렁탕, 해장국 등)
  ※ 촤종은 소화가 안될것 같아서 보름달빵 먹음
7-2. 식사(속초)
  - 속초로 가셨다면 동명항에서 자연산 회 떠 먹기(먼곳 가셨으니 서울에서 못먹는 '잡어' 드셔보세요!!)
  - 깔끔하고 대중적인거 좋아하시면 청초수물회
  -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저는 다음에 가면 속초항아리물회 먹을꺼임
7-3. 식사(양양)
  - 양양종합여객터미널(버스터미널)에서 1.2km거리에 있는 단양면옥가서 막국수랑 수육 먹길 추천
  - 나중에 동호해변 근처에 있는 동쪽바다세꼬시 무침물회 가서 먹어보고 싶음
8. 복귀 
 - 양양터미널의 버스는 속초에서 양양을 경유해서 서울로 가는 버스라 트렁크에 자전거 손님을 가늠할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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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편안한 어투로 말하겠습니다.)
  ※ 용문양양솔라 일과(23. 5. 13. 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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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정상석(한계령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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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양양라이딩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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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바빠서 가까운데만 가고 만족스러운 자덕 생활을 못했어
너무나 투어 가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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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용문속초 코스를 가고 싶어!!
공도라 위험하고 높은고개에 고통스럽지만.... 끝났을때의 성취감을 느끼며 물회 먹고 오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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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덕끼리 은어가 있어!! "속초에 풍선껌 사러 간다."
자전거로 엄청 먼곳을 가지만.... 마치 동네에 껌사러 갈만큼 쉽다고 표현하는 나름의 거드름이야ㅋㅋ
까짓거 나도 풍선껌 사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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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시령 넘어서 속초 가봤으니깐, 이번에는 한계령 넘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먹을건 속초가 맛난게 많은데.... 여러가지 생각 했지만...
어디로 가든 좋을것 같아서...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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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달에 연가나 조퇴 한번없이 열심히 일해서 이번주 상반기에 가장 공들인 업무도 끝냈으니...
촤종은 당당하게 연가를 내고 자전거를 타러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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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전거를 고쳐왔어!!
엄밀히 고친건 아니지만 용속 갈만큼 정비는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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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열심히 닦고 짐을 챙기고, 내일 입고 갈 옷, 간단하게 먹을거, 비타민B 를 챙겨두고 일찍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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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 십분!! 일어났어!! 일로 쉼없이 달려온 한달이라 일찍 자도 기상령은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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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번째로 출발하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상봉으로 갔어!! 
이시간에도 지하철 타는 자덕선배들이 종종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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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에 내리니깐 자덕선배들이 많아져...
팔당이랑 양평에서 많이 내리셨지만 용문가는 선배들도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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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전사같아!! 멋있어!! 그래도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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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도착... 
새벽에 춥기도 했고.... 한계령이든 미시령이든 고개 위에서 다운힐 할때 추울꺼 같아서 입고온 
바람막이를 벗어서 자전거 가방에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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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파 빕숏 처음 입어!! 이제 위아래 자전거 교복 입었으니!! 나도 진짜 자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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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까 하다가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소화 안된 상태로 움직이기 싫어서
역앞 편의점에서 빵에 커피하나 들고 나왔어!!
나 말고 다른 자덕선배들이랑 여신님들도 삼김에 우유로 보급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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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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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네비로 인제휴게소를 치고 달렸어!!(중간에 자꾸 이상한길 알려주길래 꺼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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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좋은날

용문에서 국도 진입하는길은 매번 헷갈려....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빨리 진입했어!!
국도 진입부터 무서워!! 여기 국도는 언제오든 적응 안대!!
차들이 엄청 빠르고 갓길에 돌도 많아서 신경쓸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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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어온 팀들이 많았어
도싸에서도 왔다고 들었고, 형광쪼끼를 입고 줄지어 타는 '자타고'라는 클럽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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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보고 싶지만 멀어져가ㅜㅜ
양덕원천
며느리고개터널를 우회함


촤종은 용문 출발하고 며느리고개길 언덕 위에는 처음으로 쉬었어
며느리고개터널을 우회하려고 올라왔는데.... 국도와 다르게 조용하고 평화로와 이런길만 있었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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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할만한데.... 갈길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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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페달을 밟으면서 달렸어!!
동호회 분들 추월도 하고 굇수 선배들에게 추월도 당하다 보니깐 철정터널에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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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정터널

여기 지나본 경험이 있으니깐 살짝 영상도 찍고 살금살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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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종은 1년 지났다고 까먹고 있었어!! 
터널은 어둡기도 하지만
가장 크게 무서운 이유는 소음이야!!
차가 지나면서 자동차 소리가 터널에 울려 엔진 뚜껑을 열어놓은 어마어마나 큰 소리를 내고
그 소리가 엄청난 공포로 다가와서 진이 빠져!!
문제는 위의 표현한 소리가 차 한대에서 난다는거야!!
여러대의 차가 지나가면 위의 소리의 곱절로 들리는데.... 엄청난 공포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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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터널을 처음 지나는 사람은 엄청 놀랄꺼야!! 돌아갈수 있다면 돌아가고
지나가야 한다면 안전하고 빠르게 지나갈수 있게 최선을 다해봐!!
터널은 위험한 곳이야!! 입구부터 긴장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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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강 휴게소에서 다울이

철정터널을 지나니 화양강휴게소가 나왔어!!
얼추 55킬로 정도 타기도 했고... 터널에서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고 쉬어가기로 마음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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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고성-강릉 라이딩 갈때 버스타고 점핑하면서 여기서 쉬어 갔는데...
엄청 아름다웠어!! 자덕선배들도 기왕이면 여기서 쉬어 가며 경치 구경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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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강 배경으로 쉬어가기 참 좋음


나 말고도 많은 자덕 선배들이 쉬어 갔어!!
오늘 도싸에서 온건 여기 다른 선배들이 하시는 말씀 듣고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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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터널에서 놀란게 가라앉지 않는 화양강 배경의 촤종

자전거를 타다가 셀카를 찍으면 흠짓 놀라곤 해!!(원래 못생긴 것도 있지만ㅋㅋ)
계속된 라이딩으로 못느끼거나 스스로가 그렇지 않다고 속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키로수나 라이딩 시간에 상관없이 몸은 피곤하고 힘든건 얼굴에 다나와!!
셀카 속 촤종은 공도 라이딩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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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한병 마시고 다시 달렸어!!
다음은 청정조각공원에서 쉴꺼야!!
화양강휴게소에서 16km 거리에 있는 멀지 않은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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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멀어서 안쉬고 계속 가긴 해야 하는데...
작년에 지나가며 봤지만.... 저기에는 청정하지 못한 조형물들이 많아서
오늘 제대로 구경하고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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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딩 국도(설악로)에서는 2차선 도로 끝으로 간다기 보다는 선을 밟고 가거나 갓길로 달렸어!!
여러 가지 이유로 무섭기도 하고 가다보면 갓길이 꽤 넓은 느낌이야!!

여튼 분명한건 설악로 지나가는길은 계속 무서워.... 무서운 상황은 크게 세가지야!!
1. (큰)차가 나와 가까이서 지나갈때
2.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무리지어 갈때
3. 다리를 건널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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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특히 큰차가 지나갈때는.... 기사분이 술을 안드셨길 바라고 
나를 보고 조금 거리를 띄워서 운행해 주길 바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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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대한 갓길에 붙어 가고 있지만 그외의 것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안전을 바라는게 참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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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자전거 타는길로 유명하듯... 오토바이 타기도 좋을것 같아!!
빠른속도로 가는건 좋은데... 굉음을 내며 무리지어 가면 너무나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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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 선배들

그리고... 다리를 건널때!! 높이를 알수 없이 높게 지어진 다리를 지날때
혹시라도 큰차가 나를 가까이 지나가며 바람을 만들어 휘청이고 흔들리다가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상상을 하면 너무 무서워서 에어로 자세를 취하고 최대한 빠르게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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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신남

나 아제 개그 잘 못하는데... 이거 보고 "이제부터 신나?" 이러면서 혼자 말했어ㅋ

하늘 내린 인제

'하늘내린 인재 ' 참 잘 지은 말인거 같애!!
인재 알림판을 지나면 청정조각공원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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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조각공원에 청정하지 못한 조형물

이름만 청정하고 청정하지 못한 조형물로 공원 가득 채워 놨어!!
더욱더 적나라한 사진도 있지만 이정도면 충분하게 표현 될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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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종은 공원 한쪽에 앉아 물을 들이키며 쉬다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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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교에서 바라본 물이 없는 소양호

너무 자주 쉬는 느낌이 들기는 해!! 이러다 퍼질텐데...
살짝 허기지는데 뭔가 먹고 싶은 상태는 아니였어!! 아직 갈길이 멀어서 뭔가 먹기는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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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휴게소

보급은 인제 휴게소 하기로 했어!!
작년에 왔을때..... 앞서 지나온 좋은 휴게소도 많은데 지나고 지나다가 퍼져서 이곳에 들렸었어!!
퍼져서 오랜시간 쉬었던곳이라 추억팔이 하고 싶었어!! 여기서 보급 하고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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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화장실에서 개인정비도 하고 간단한 보급식 사와서 쉬면서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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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심 보급으로 보름달빵


아침도 점심도 빵이랑 커피야!! 저녁에 맛있는거 먹어야지!!
다 마신 물도 채우고 출발했어!! 살짝 쉬려고 했는데.... 30분이나 쉬었음!!
(여기까지는 앞만보고 달려서 사진도 별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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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고개길이랑 소양강

무서운 공도에서 속도 내면서 달리고 있는데..... 옆에 안무서워 보이는 다리가 보였어!!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깐 '가넷고개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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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인제터널 나오면 우회해야 되니깐
선배들은 인제휴게소 에서부터 국도를 우회해서 저곳으로 편하게 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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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터널은 대놓고 자전거 통행금지야!!
과거에 인제터널 안에서 자전거 2대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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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종은 표지판에 쓰인 말도 잘 듣고 철정터널의 두려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라 우회길로 갔어!!
인제터널 우회길은 살짝 고통스러운 업힐이 있긴 해서 힘들긴 한데 못갈 정도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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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터널 우회길 가넷고개길 정상에서 / 왼쪽에 작게 보이는게 가넷고개 정상석
소양호가 보이는 '원통'에서
굽이치는 소양강

업힐후 다운힐에선 소양강이 보여!! 아름답고 상쾌한데.... 나는 슬슬 힘들기 시작해!!
인제 시내를 지나 우직하게 달렸어!! 큰일났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몸이 퍼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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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교차로, 왼쪽은 진부령(고성)&미시령(속초), 오른쪽은 한계령(양양)

그런중 한계교차로에 도착했어!!
갈림길이야!! 왼쪽으로 가면 미시령(속초)이랑 진부령(고성), 오른쪽으로 가면 한계령(양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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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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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몸상태로는 절대 왼쪽으로 가면 안되겠어!! 그렇다고 오른쪽이 편하다는건 아냐!!
안가본곳에 가고.... 오래 올라가더라도 덜 가파른 곳으로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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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시령 가본 느낌으로는 그곳은 극악무도 했어!!
어떻게 여길 올라가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 고각이야!! 아주 탈탈 털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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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계령을 넘어서 양양에 가서 물회를 먹어야겠어!!
오기전에 포털로 검색해봤을때 "페리페달러"라는 인플이 쓴글을 보니....
낙산해수욕장에 있는 '부산자갈치별미횟집' 이라는 곳이 맛있는거 같아!!
그곳을 목적지로 하고 가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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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몸이 도무지 움직여지지 않아!!
한계령 방향으로 진입한뒤 만난 마을어귀에 정자(子)가 보이길래!! 저기서 쉬어 가야겠어!!
"아무도 없고 날도 더우니 누워야 겠다" 라고 생각하며 앉았는데...
마루에는 송화가루가 가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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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ㅜ 오늘 개시한 소즁한 라파빕숏이랑 아껴 입고 있는 져지를 망가트릴수 없어!!
종아리는 뭉치고, 숨쉬기도 힘들었어!! 몸 여기 저기 피로가 올라오고 무엇보다 흉통이 있었어!!!
돌아갈수도 없고, 그러기도 싫고, 미시령에 비해 얼마나 힘들게 할지 상상도 안되고.... 막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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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여기 남설악이지!!

다시 출발했어!!
한계교차로를 지나면서 차가 거의 안보이고 풍경도 엄청 멋있었어!!

자전거로 달릴때마다 새로운 풍경1
자전거로 달릴때마다 새로운 풍경2
자전거로 달릴때마다 새로운 풍경3
자전거로 달릴때마다 새로운 풍경4
자전거로 달릴때마다 새로운 풍경5

눈이 즐거워졌고 .... 힘드지만 습관적으로 멈추지 않고 페달은 돌리고 있어!!
굽이치는 길을 돌아 나갈때 마다 새롭게 변하는 웅장한 나무와 산의 풍경이 멋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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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진김에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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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교차로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퍼졌어!! 눕고 싶어서 길바닥에 누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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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인제휴게소에서 퍼졌을때... 너무 힘들고 잘 몰라서  
에너지드링크(몬스터 하얀거)+커피를 같이 먹고 엄청난 카페인으로 각성되서 집에가서 잠도 안왔던 기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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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너무 힘들때는 길가에 잠깐 널부러지면 지나가던 자덕분들이 안타깝게 봐주긴 하지만 효과가 좋은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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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분 누워 있었는데 살아났어 아직 흉통은 여전했어!!
나 왜 아프지?? 이렇게 가다가 쓰러지면 신고해 줄 사람도 없는데.... 불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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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언제 끝나지 할때쯤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가 나왔어!!
난 여기가 도착인줄 알고 살짝 풀어질뻔 했는데.... 하늘이 안보이고.... 나무만 잔득 보여서 실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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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한계령의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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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깔딱고개 였어 
오르막 오르고 살짝 평지.... 다시 오르막 오르고 살짝 평지.... 이렇게 16킬로를 가야했어
그리고 표현이 평지라 한거지 경사가 덜한 오르막 이라고 생각해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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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해 "이정도면 갈만 하겠는데?" 하면서 시작했는데 도무지 끝날 생각을 안해!!
이정도 갔으면 나올때 되지 않았어? 하는데 안끝나!!
(가는길에 한번 쉬고, 한번 퍼진거까지 합쳐서) 한계교차로에서 한계령 휴게소 까지 1시간 50분 정도 걸린거 같애!!
점점점점점점점점 가면 갈수록 언덕은 높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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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수록 가팔라지는 한계령


오는길 내내 더웠는데.... 한계령 들어서면서 부터 구름이 끼더니 추워졌어!!
날씨가 이렇게 변하나? 극단적인 날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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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안개가 자욱해지고....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대화할 상대도 없고, 웃을일도 없어! 아무생각도 안들고 우직하게 페달을 밟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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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해발 920미터 한계령 정상

그럴때쯤 많았던 나무들 말고 하늘이 보이기 시작해!!
해발 920미터 한계령(한계령 휴게소).... 드디어 도착했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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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이 싹 사라지고 눈에 피가 돌기 시작해!! 정말 신기해ㅋㅋㅋ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색령 정상석 바위를 만났어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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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에서 양양쪽으로 바라본 골자기
피곤함에 10년은 늙어버린 촤종

정상석에선 반드시 사진은 남기고 싶었어!!
근데 오토바이 탄 형들이 오토바이 세우고 비켜주질 않아!!
아놔!! 사진 찍어야 되는데... 아 맞다 찍어줄 사람도 없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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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야 ㅜㅜ 한참 기다려서 오토바이 형들이 사라지고 
텅빈 오색령 바위가 나타났어!! 어떻게 찍으면 이쁘게 나올까 고민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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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덕 모임 형님들이 우루루 오셨어!!
난 기다렸다는 듯이 사진을 요청했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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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위치에서 바닥은 이렇게 짜르고 바위는 전체가 나오도록 요청드렸어ㅋㅋ(사진 요청하는 진상)
많이 찍어주긴 하셨는데...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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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형 셀카봉을 가져왔어야 하는데ㅜㅜ
무거워서 놓고온게 너무나 아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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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다녀온뒤.... 그냥 가려고 하니깐 너무 아쉬워!!
그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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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형님들보다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두분이 계셔서 다시 부탁 드렸어!!
아까보다 훨씬 건질 사진이 많고 센스 있게 찍어 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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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감사 드려!! 그 연인분들도 사진찍어 달라고 하셔서 최선을 다해 사진 찍어 드렸어!!
손도 잡고 다정한 포즈를 하시는게 너무나 부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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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건진 한계령 정상석에서 촤종
우헤헤

이제는 나름 미련없이 갈수 있을것 같았어!
근데 추워!! 쌀쌀해!! 새벽에 챙겨온 바람막이를 입고 다운힐을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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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다운힐 중에 만난 글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다운힐이였어!!
경사도 심하고 헤어핀도 극단적인데다가.... 바닥에 모래? 흙? 같은게 있어서 
슬립(slip)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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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금만 냈다간 큰 사고 날것 같아!!
날은 추워지고 지금부터 만나는 모든것이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대상이야!!
길었던 업힐만큼 다운힐도 엄청 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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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중에 만난 설악산 이름모를 바위

한참을 내려가는데 배도 고프기 시작해!! 
아직 한계령도 벗어나지 못했는데... 큰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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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이 끝났는데... 다시 업힐도 나와!!
한계령을 넘었다고 끝난게 아니구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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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올라갔어!
그러다 보니깐 터널도 만났어!!
남설악터널이야!!
한계령 이후로 터널은 생각지도 못해서 우회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
(나중에 찾아보니 우회로 있음, 촤종은 안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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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뢰같이 큰 소음이 있는 터널을 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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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번 쉬었고, 한계령에서 사진찍느라 지체 했더니
도착이 늦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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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초입에 도착하고 국도를 벗어나 남대천 뚝방길로 나왔어!!
밥도 밥인데.... 집에갈 돌아갈 차편을 고민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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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차는 많아!! 늦게까지도 차는 있어!!
지금이 18시 조금 안됐고 식당까지는 7킬로 정도 남았으니깐... 
나는 여유 있게 20시 40분 차를 예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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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힘이 없어!! 하루 종일 빵만 먹었더니 배고파!!
평소에 7킬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130km 넘게 자전거탄 지금은 엄청난 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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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해수욕장에 있는 부산자갈치별미횟집에 갈꺼야!!
근데 자전거앱,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모두 검색해도 "페리페달러"님이 추천한 "부산자갈치별미횟집"은 검색이 안돼
여기서 의심을 했어야 하는데....
오랜시간 신체활동을 한상태라 정상적인 상황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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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식당 이름과 함께 기입된 주소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해맞이길 38"를 찍고 그곳으로 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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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남대천 일출로

남대천길을 따라 시원하고 좋은 자전거길을 달렸어!!
내려서 경치 구경도 하고, 여유 있게 달리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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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남대천에서 낙산해수욕장 가는길

꾸역꾸역 달려서 도착한 낙산해수욕장의 "페리페달러"님이 추천한 부산자갈치별미횟집은 공사중이였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고 건물을 뿌셨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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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로 퍼온 사진) 첨부 사진은 '22. 10.이며 실제로는 더 높은 가림막이 있었고 공사가 더 진행 중이였음

너무나 막막했어!!
아주 잠깐 그 자전거 인플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사전 조사를 하지 않은 내가 더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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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정신이라면 옆건물에 있는 많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되는 거였어!!
나중에 찾은거지만 저기가 "낙산해변회센터거리" 거리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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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울진에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가 눈탱이 맞았던 기억이랑 
해수욕장 앞에는 뜨내기만 상대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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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지? 맞다!! 풍선껌 사야지!!(갑자기??) 일단 편의점에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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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말고 양양에 오긴 했지만 풍선껌 샀음ㅋㅋ


풍선껌이랑 마이쭈 그리고 박카스를 샀어!!
힘들어서 박카스 한병 마셔야 겠어ㅋㅋ 그리고 강원도 풍선껌도 사고ㅋㅋ 이것만 사긴 좀 그래서 마이쮸도 하나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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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한병 원샷하면서 "다이닝코드"로 식사할만한 곳을 검색했어!!
물회 맛집은 속초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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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가서 항아리물회 먹을까 하다가... 고속버스 바꾸기 귀찮아서... 물회는 포기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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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녁으로 먹을만한 음식을 검색해서 막국수를 먹기로 했어!!
터미널에서도 가깝고 강원도니깐 막국수 맛있을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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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해수욕장

낙산해수욕장까지 왔는데... 바닷물 안보고 가기 서운해서 가서 보긴 하는데....
날씨도 꾸물하고 눈에 보이지 않았어.....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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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쮸 하나를 입에 까서 넣고 다시 달렸어!!
아.... 근데 마이쮸 겁나 맛있어!!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몸이 단걸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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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뜨기 전에 나왔는데.... 해가 지고 있어!!

돌아오는길 구름 사이로 석양이 보이는데 왤케 이쁜거야ㅜㅜ
동해에서 보는 노을이라니!! 그치만 이걸 즐길 시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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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하다간 오늘 한끼도 못먹을수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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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길에서 양양 시내로 접어드는 신호등이 애매했지만 시내에 있는 단양면옥에 들어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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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단양면옥


드디어 밥을 먹는다!!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가면서 사장님으로 보이시는분께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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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종 : 식사되요?
사장 : 몇분이세요?
촤종 : 혼자 왔어요!
사장 : 뭐 드실꺼예요?
촤종 : (메뉴판을 들여다 보며, 막국수와 냉면을 먹을수 있는걸 확인함) 막국수 주세요
사장 : (짜증나는듯) 물이요 비빔이요?
촤종 : ....... 비빔이요!!
사장 : 안쪽에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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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장님은 말투가 느리고 낮은 어투를 쓰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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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진 않으셨지만.... 먹을걸 주심에 감사해!!
자리에 먼저 앉게 하고 먹을걸 고르게 해주셨으면 한방에 딱 이야기 했을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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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헬멧과 장갑을 벗고 세수하러 갔어!!
화장실은 2층에 있었고 나는 올라가는길이 미끄러워 넘어질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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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진상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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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본 나의 몰골은 너무너무 안쓰러웠어!!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다행이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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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사리부터 시켜야 할것 같은 메뉴판


막국수를 기다리는 길에 메뉴판에 사리는 사전에 주문해 달라는 표시가 있었고
나는 막국수 나오자 마자 사리를 요청 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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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리가 안된대ㅜㅜ 퇴근해야 된데...
지금은 일곱신데 퇴근하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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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유동인구도 적어서 금방 끝나나봐!!
그나마 식사를 할수 있어서 다행이야!!
사리 말고 수육을 시켰으면 먹을수 있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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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먹고 싶었지만.... 못먹고 식사하러 간 곳에서 만난 의외의 맛집

불친절함은 이유가 있었어!! 막국수가 정말 맛있었어!!
배고파서 그런것도 있지만 진짜로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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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위에 있는 가자미 회를 집어 먹으며.... "그래도 회를 먹긴 하는구나" 싶었어ㅜㅋㅋ
순식간에 국수를 먹다가 2/3쯤 먹었을때 같이 나온 육수를 부어서 물막국수를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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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맛있었어!! 후회 없는 한끼!! 한그릇 더 먹을수 있을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으로 커피한잔 빼서 나왔어!! 들어간지 십오분? 만에 나온거 같애!!
그중에 대부분은 음식 기다린 시간이니깐... 순식간에 다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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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 왔으니 로또도 한장 사고(당첨은 안댐) 터미널로 갔어!!
터미널은 단양면옥에서 1.4km 정도 되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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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곱시고 아직 차시간까지는 한시간 사십분이나 남았어!!
이제 막 밥 먹기도 했고, 조금 걷고 싶었어!! 의도한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cool down 했어!!
스트라바 기록과 시간이 떨어지는게 아쉽긴 하지만... 괜찮아 그냥 켜고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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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종합여객터미널에 도착했어!!
터미널은 시내에서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었어!! 근처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새로 지었는지 깔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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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차시간까지는 한시간 이상 남았어!! 
검색해보니깐 그전에 출발하는 버스가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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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분 티켓을 20:00로 교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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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직원에게 물어보니깐... 여기 버스는 무조건 속초에서 온대!!
속초에서 서울가는 버스는 양양을 경유해서 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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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인 즉 속초에서 버스를 탄 자덕 선배가 많으면 양양에서 자전거 싣기가 힘들수도 있어!!
살짝 부담스러웠어!! 버스표를 조금 더 이른시간 표로 교체한건 잘한거 같아!!
버스와서 타보고 자리 없으면 빨리 다음 버스로 바꿔야지!! 마음먹고 기다렸는데...
다행이 자전거 손님은 나혼자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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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이불이 있어서 푹신하게 짐칸에 누워서 온 다울이


짐칸에 자전거를 넣고 버스에 앉았어!!
라이딩은 끝났고 무사히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깐 긴장이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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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한시간 전에 밥을 먹었는데... 겁나 배고파서
마이쭈를 계속 까먹었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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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솔라로 하는 투어 라이딩은 너무나 찌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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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에 도착했어!! 무사히 지하철 타고 집에 갈수 있어!!
근데..... 다리가 간지러워서 봤더니.... 다리가 익었어!!!!

발토시 안신고 썬크림도 안발랐더니 다리가 익었음!!

익은 다리는 너무나 아팠어!! 그래서 다음날 오이를 썰어서 붙였어!!
나는 다른 선배들처럼 자덕라인 키우면 안되겠어!!

익어버린 짧은다리 열기를 오이로 빼내는 촤종
용문 양양 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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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덥고 또 너무나 춥고, 무섭고, 기빨리고, 막막하고, 감명깊고 감격스러웠고, 슬프고, 배고프고, 지치고, 퍼지는
상황과 기분을 하루에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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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되기전에 용문가는 첫차를 올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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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용문양양 쏠라했던 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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